유연한 조직이 살아남는다
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이 된 유연근무제
젬마 데일 저자(글) · 최병현, 윤재훈 번역
이 책은 우리의 현실이자, 곧 닥칠 미래 이야기다. 현대 도시인의 생활은 스펙타클한 리듬을 근간으로 9to6 출퇴근, 업무 수행 장소와 방법 등이 정해진 표준 근로모델이다. 그렇지만 이 모델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여러 방향에서 흔들려 왔다. 임시직, 시간제, 파트타임 등 비정규직 노동자의 확대, 정규직에서의 자유 출퇴근제 도입, 주 52시간 제한 조치, 이른바 워라밸이라는 일과 생활의 균형에 대한 의식 확산 등은 '일하는 조직' 안에서도 변화를 만들어왔다. 이 와중에 모두가 경험하는 몇 년간의 팬데믹 터널은 재택근무 효과를 확인하고, 염려를 줄이는 학습은 표준근로모델을 재검토하는 실질적이고 심리적인 경험을 하게 했다. 그 빙산의 일각이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논의의 물꼬가 트인 ‘주 4일제’로 보인다.
현재도 시간제 근무는 주 4일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? 이는 표준근로모델을 검토하게 만드는 외부의 변화 조건이다. 주 4일 근무 ‘제도화’는 정치 쟁점으로 인해 지체될지도 모르지만, 작업장에서는 가시적인 목표로 점차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. 유연근무(제)flexible working는 더 빠르게 사회 조건이 되고, 많은 사람의 일상적 생활 리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. 일부 기업에서 고정된 자리 배치를 없애는 자율 좌석제와 출퇴근하는 고정 사무실도 없애는 움직임은 이런 변화의 한 조각이다. 이런 흐름이 지식 노동자나 서비스 업종 노동자, 일부 산업 분야나 특별 직군에만 한정되지는 않으리라 본다. 주4일제, 유연근무제 등이 향후 빈부 격차 심화와 양극화로 귀결될 것인가, 새로운 발전 동력의 계기가 될 것인가는 국민 생활 수준 방어를 위한 노력에 달려있다.